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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회] ‘자백’, 그리고 2,000번의 구타 - 청도 C사찰 사망사건의 진실

by netfabb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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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그리고 2,000번의 구타

-청도 C사찰 사망사건의 진실- 

 

 

 

# 아내가 아들을 죽였다

 지난해 8월 28일,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C사찰에서 36세 남성 김수혁(가명)씨가 사망했다. 사인은 신체 내 과다출혈로 인한 ‘속발성 쇼크’. 사찰 내 CCTV에는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하지 않은 채 전신을 2,000회 구타당하다 몸이 고꾸라지는 수혁 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2시간 반에 걸쳐 이어진 폭행. 쓰러진 후 1시간 동안 방치 되었던 수혁 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이토록 장시간 구타를 자행하고, 쓰러진 수혁 씨에게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범인은 다름 아닌 어머니 박미숙(가명)씨였다. 사건이 있던 그날, 어머니는 아들을 훈계하기 위해 회초리를 들었던 것이라고 하는데... 어머니 박 씨는 무슨 이유로 36살이나 된 아들에게 그토록 심한 매질을 했던 것일까? 또 아들 수혁 씨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임에도 왜 65살 노모에게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던 것일까? 

 

사람을 너무 잔인하게 죽였기 때문에. 그것도 제 엄마가. 

개도 그렇게 못 죽이는데

- 아버지와의 인터뷰 中 - 

 

 사건이 발생하자 가장 놀란 건 수혁 씨의 아버지였다. 아버지 김명환(가명)씨는 성인이 된 아들이 회초리를 맞다가 숨진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아내가 아들을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이 더더욱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은  아버지는 이 사건의 책임이 아내뿐만 아니라 C사찰에게도 있다며, 제작진에게 C사찰에 대한 의혹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가 내민 증거는 수혁 씨가 썼다는 자술서였다. 11장의 자술서는 수혁 씨가 C사찰에 머물며 저질렀다는 비행들이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그것은 어머니 박씨가 아들을 훈계하며 때린 이유이기도 했다. 아버지는 자술서의 내용이 말도 되지 않는다며, 이 사건이 주지를 비롯한 C사찰의 관계자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 74일간의 사찰 생활, 그리고 남겨진 자술서

 

얘 하나 때문에 절 사람을 죽일 수는 없다고. 

자술서 썼던 것 보여주고 데려가라고 했어요, 스님이

- 어머니와의 인터뷰 中 - 

 

 아버지의 주장에 대해 어머니 박 씨는, 아들의 죽음은 C사찰과는 관련이 없고 온전히 자신의 잘못이라고 설명한다. 직장 생활과 아버지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아들을 개선시키려 사찰에 머물게 했을 뿐, 오히려 이런 아들을 보살펴 준 사찰의 배려가 고맙다는 것이다. 자술서에 담긴 잘못들을 보고 아들을 혼낼 수밖에 없었다는 어머니 박씨... 수혁 씨가 사찰에서 머물던 74일 동안, 그곳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수혁 씨가 썼다는 자술서는 쉽게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내용들을 담고 있다. 갈취, 성추행, 자해에 대한 자백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어머니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등의 계획까지 적혀있었는데... 이 자술서의 내용들은 정말 사실인 걸까? 수혁 씨는 왜 이런 자술서를 C사찰에서 쓰게 된 것일까? 

 

# 굳게 닫힌 C사찰의 문, 그리고 탄원서

 사건 발생 이후, C사찰 관계자들은 수혁 씨의 죽음은 자신들과 무관한 일이고, 사건 장소만 절 내부일 뿐, 어머니와 아들 사이의 문제였다는 입장이다. 일반인의 출입이 어렵고, 이웃 주민들도 잘 모른다는 C사찰. 이곳은 어떤 사찰일까? 제작진의 확인결과 C사찰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이 아닌 ‘유사 조계종’의 이름을 단 어느 종단 소속의 사찰이었는데... 종단 담당자는 등록비를 받고 승적을 내줬을 뿐, C사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답했다. 제작진이 C사찰 관계자를 만나 입장을 확인하고자 노력 하던 중,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C사찰의 주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 수혁 씨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C사찰을 압수수색하자, 주지는 수사기관이 사건과 무관한 자신의 사생활까지 파헤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하는데... 주지는 왜 수사에 협조해 자신의 결백을 밝히는 일 대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큰 스님께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과 

고인의 명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올바른 판결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C사찰 신도 탄원서 일부 - 

 

 수혁 씨를 숨지게 한 어머니 박 씨의 재판이 시작되자, 재판부에는 C사찰 신도들의 탄원서가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수혁 씨의 아버지는 그들의 탄원서가 피고인인 아내 박 씨에 대한 것이 아니라 숨진 주지에 대한 것이라 의아했다고 한다. 주지의 결백에 대한 호소로 가득했던 C사찰 신도들의 탄원서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사건 당일, 굳게 닫힌 C사찰 안에서 사건을 목격했던 많은 신도들은 어머니 박 씨의 폭력 행위를 그냥 방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주지와 입을 굳게 닫은 그 날의 목격자들.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아버지의 의심과 달리 C사찰과 수혁 씨의 죽음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일까? 

 

# 진실의 실마리... 또 다른 자술서와 녹취

 C사찰에 대해 취재 중, 제작진은 수혁 씨 사망사건 1년 전인, 2019년에 C사찰에서 자술서를 작성한 경험이 있다는 신도를 만날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가 작성한 자술서의 내용도 수혁 씨와 유사한 패륜적 행각에 대한 자백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C사찰을 떠났다는 그는 자술서의 내용은 거짓이고,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작성했다며 숨진 수혁 씨도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라 설명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C사찰에서 지냈다는 그의 이야기는 사건의 진실을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 그에겐 무슨 일었던 것일까? 

 

저거 쓰면 연 끊어주겠다. 그래서 각서를 썼어요. 

… 솔직히 말씀드리면 오늘 처음 뵌 PD님이 더 제 가족 같아요

- 또 다른 자술서 작성자 인터뷰 中 -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또 다른 단서도 얻을 수 있었다. 어머니 박 씨의 대화가 담긴 여러 개의 녹음 파일. 그 대화 상대는 바로 C사찰 주지와 주지의 아내였다. 사건 발생 이후, 이들은 어머니 박 씨와 하루에 한 번씩 통화 약속을 한 듯 보이는데... 자신들은 사건과 관계가 없다던 C사찰 주지와 그의 아내가 어머니 박 씨와 지속적으로 통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어머니 박 씨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 [‘자백’, 그리고 2,000번의 구타 – 청도 C사찰 사망사건의 진실-]  편에서는 사건의 핵심인 아들의 자술서를 분석하고, 최초로 공개되는 어머니의 녹음 파일 및 또 다른 제보자에 대한 취재를 통해 C사찰 사망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무분별하게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는 유사조계종 종단 및 개인사찰의 사후 관리에 허점은 없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Confession". And 2,000 beatings.
- The truth about Cheongdo C Temple's death. - 

Attached image.
 

# Wife killed son.
 On August 28 last year, a 36-year-old man, Kim Soo-hyuk (pseudonym), died at C Temple in Cheongdo-gun, Gyeongsangbuk-do. The cause of death is "secondary shock" caused by excessive bleeding in the body. CCTV in the temple showed Soo-hyuk falling down after being beaten 2,000 times without proper resistance. The assault that lasted for two and a half hours. Soo-hyuk, who had been left unattended for an hour after collapsing, eventually died.  The culprit who beat for such a long time and did nothing to the fallen Soo-hyuk was none other than his mother, Park Mi-sook (pseudonym). On the day of the incident, the mother said she held a whip to admonish her son. Why did his mother, Park, hit her 36-year-old son so hard? Also, why did his son Soo-hyuk not resist his 65-year-old mother even though his life could be at stake? 

Because I killed a person so brutally. My mom did that, too. 
I can't kill dogs like that either.
- During an interview with his father. - 

 When the incident occurred, it was Soo-hyuk's father who was most surprised. His father, Kim Myung-hwan (pseudonym), does not understand that his adult son died while being beaten by a whip, but he can't believe that his wife, who had a special heart for his son, killed his son. The father, who wanted to know the truth of the case, strongly insisted on the production crew that not only his wife but also temple C was responsible for the incident. The evidence he gave was an affidavit written by Soo-hyuk. The cover letter of Chapter 11 contained a lot of misdeeds that Soo-hyuk committed while staying at Temple C. It was also the reason why mother Park admonished and hit her son. The father suspects that the contents of the essay are ridiculous and that the case is related to the chief monk and other officials of Temple C. 

# 74 days of temple life and the remaining essay.

You can't kill me because of this one thing. 
The monk told me to take him after showing him what I wrote.
- During an interview with your mom. - Yes. 

 Regarding the father's claim, mother Park explains that the son's death is not related to temple C and is entirely her fault. They say that they only let their son stay at the temple to improve his work life and relationship with his father, but rather appreciate the consideration of the temple for taking care of him. Park, the mother who had no choice but to scold her son after seeing the mistakes in the essay... During the 74 days that Soo-hyuk stayed at the temple, what happened there? The essay written by Soo-hyuk contains surprising contents that are not easily believed. In addition to confession of extortion, sexual harassment, and self-harm, it also contained plans such as "I tried to rape my mother," which is difficult to imagine in common sense. Are the contents of this essay really true? Why did Soo-hyuk write such an essay at Temple C? 

# The tightly closed door of Temple C, and a petition.
 After the incident, C temple officials said that Soo-hyuk's death was irrelevant to them, and that only the place of the incident was inside the temple, and that it was a problem between mother and son. Temple C, which is difficult for the general public to enter and even neighboring residents do not know. What kind of temple is this? As a result of the production team's confirmation, Temple C was a temple belonging to a certain clan with the name of the Similar Jogye Order, not the commonly known Jogye Order of Korean Buddhism. The person in charge of the termination only paid the registration fee and gave him a victory, but replied that he did not know specifically about Temple C. While the production team was trying to meet with a C temple official to confirm their position, unfortunate news came. That the chief monk of Temple C took his own life. When the prosecution confiscated and searched C Temple while investigating Soo-hyuk's death, Juji complained of unfairness, saying that the investigative agency was digging into his private life unrelated to the case. Why did Juji make an extreme choice instead of cooperating with the investigation to reveal her innocence? 

The love that the great monk has given to so many people, 
We sincerely ask for the right judgment so that the reputation of the deceased is not damaged.
- Part of the petition for Temple C. - Right. 

 When the trial of Park, the mother who killed Soo-hyuk, began, a petition from the believers of Temple C continued to the court. However, it is said that Soo-hyuk's father wondered that their petition was not about his wife Park, the defendant, but about his deceased master. How should I interpret the petition of the believers of Temple C, which was full of appeals for the innocence of the chief monk? On the day of the incident, did many believers who witnessed the incident in the tightly closed temple C have no choice but to neglect their mother Park's violent behavior? The chief monk who took his own life and witnesses who closed their mouths firmly. What is the truth of the case? Contrary to his father's suspicion, is there nothing to do with the death of Temple C and Soo-hyuk? 

# The clue to the truth... There's another tutorial and recordings.
 While covering Temple C, the production team was able to meet a believer who had written an essay at Temple C in 2019, a year before the death of Soo-hyuk. Surprisingly, it is said that the contents of the essay he wrote were also a confession of a predicate similar to Soo-hyuk's. Having left Temple C now, he explained that the contents of the essay were false and that he was forced to write it, and that Soo-hyuk, who died, must have been in the same situation. Can his story of staying at Temple C with his family as a child be a clue to the truth of the case? What happened to him? 

If I use that, I'll cut off the kite. So I wrote a memorandum. 
To be honest, the producer I met for the first time today is more like my family.
- During an interview with another essay writer.

 The production team, which was tracking the truth of the incident, was also able to get another clue. Several recording files containing the conversation of his mother, Park. The conversation partner was Juji C and Juji's wife. After the incident, they seem to have made a phone call with their mother Park once a day. Why did the chief monk of Temple C and his wife continue to talk to his mother Park, who said they had nothing to do with the incident? What did they want to say to their mother Park?

In this week's "Unanswered Questions" and "The Truth of Cheongdo C Temple's Death Case," we analyze the son's suicide note, track the truth of the first mother's death file and other informants, and think about whether there are any loopholes in the indiscriminate endings and private tem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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