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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저널리즘은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법을 추구합니다.

by netfabb 202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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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멘터리 스페셜 '만남'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을 이용해 계약직 근로자의 비극적인 죽음을 조명한다.

 

지난 2월 4일(MBC) 방송된 시즌2 마지막회 '만남: 김용균' 예고편 캡처본.

 

깊고 어두운 지하 터널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앨범, 영화, 부모님과 주고받은 귀한 메시지, 친구들과 즐겁게 장난치는 비디오 클립과 함께 한 청년의 사진이 나타난다.

터널을 지나자 태안발전소 청년의 출입카드가 나타난다. 거기에는 "이름: 김용균; 유효기간: 2018-12-31"이라고 쓰여 있다. 

지난 2월 4일 방송된 MBC 가상현실(VR) 다큐멘터리 '만남' 시즌2 마지막회 장면들이다. 1시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24세였던 김씨의 부활을 목표로 2018년 발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을 여행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라고 에피소드의 시작 부분에서 해설자는 말했다. 

태안의 한 발전소 계약직 김모씨는 2018년 12월 컨베이어 벨트 오작동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제작진은 김 씨 가족의 동의를 얻은 뒤 직장 동료들과 절친한 친구, 친지들을 만나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김 씨의 일터와 삶의 현장을 최신 VR 기술을 활용해 재현했다.

언론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연을 접한 12명의 일반 시민은 이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설계해 발전소 시설로 만든 작업실을 찾았다. 

VR을 통해 김 위원장의 세계로 들어간 일부 참가자들은 두려움과 분노로 몸을 떨었고, 또 다른 참가자들은 그런 뉴스를 외면했던 시절을 무심코 후회하며 과거를 돌아봤다.

 

2020년 2월 방송된 '만남' 첫 방송 예고편 스크린샷(MBC)

 

지난해 초 불치병을 앓고 있는 딸을 놓아주어야 했던 엄마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만남' 첫 방송이 방영됐다. '딸과 재회'라는 제목의 VR 에피소드는 어머니가 실각 후 밤낮으로 꿈꿔왔던 장면이었다. 

프로그램이 '고인의 가족에게 훈훈함을 전했는지' '도덕적 학대'의 순간으로 작용했는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엇갈린 반응에도 불구하고, 2020년 아태방송연합이 선정한 TV 다큐멘터리 최우수상을 받았다. 

'만남' 김종우 PD는 제작 리뷰에서 "아마도 VR 다큐멘터리의 진정한 가치와 평가는 기술 자체의 참신함이 사라지고 그 필요성과 품질만이 판단 요소로 남게 될 것"이라고 썼다. 

김 씨는 제작 과정에 쏟아진 막대한 예산을 고려해 가족이나 친지들을 설득해 VR로 재탄생시켜야 할 필요성을 고백했다.

김용균의 에피소드가 이전 코너와 확연히 다른 점은 관객들을 개인과 공감하는 것을 넘어, 사회 이슈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했다는 점이다. 언론계에서는 이 에피소드가 확실한 증거와 표현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이뤄져야 하는 VR 저널리즘에 더 가까워진 것으로 보는 비판도 있었다. 

VR 기술의 발전은 아직도 김 감독의 인생 이야기의 전체 그림을 그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제작진은 비극을 기록하고 조명하기 위한 의도된 메시지의 일부를 전달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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